7년 만의 유턴, 스타벅스 '빨대 정책'이 남긴 질문들
2018년, 스타벅스는 국내 외식업계 최초로 종이 빨대를 도입하며 ‘지구를 위한 약속’을 실천했습니다. 하지만 7년이 흐른 지금, 스타벅스는 다시 플라스틱 빨대를 매장에 재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과연 무엇이 이 정책 변화를 이끌었을까요? 단순한 소비자 불만 때문일까요, 아니면 정부의 정책 혼선 속에서 벌어진 혼란일까요?
이번 스타벅스의 결정은 단순한 브랜드 차원의 변화가 아니라, 정부의 환경 규제와 정책 신뢰에 대한 문제를 되짚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7년 만에 다시 플라스틱 빨대 도입
2025년 6월 25일, 스타벅스 코리아는 전국 200개 매장에서 식물성 플라스틱 소재의 빨대를 종이 빨대와 함께 다시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상은 톨(355ml), 그란데(473ml) 사이즈 음료입니다.
이는 2018년, 국내 최초로 종이 빨대를 도입하며 화제가 되었던 그때와는 상반된 결정입니다. 당시 스타벅스는 ‘지구를 위한 단 하나의 약속’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친환경 경영을 강조했지만, 실제 소비자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 재활용이 어렵다
- 음료 맛이 변한다
- 내구성이 떨어져 불편하다
이런 이유로 일본 스타벅스도 지난 1월, 생분해성 플라스틱 빨대로 되돌아갔습니다.
정책 혼선, 산업을 흔들다
문재인 정부 시절 도입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금지 정책은 애초부터 논란이 많았습니다. 정책은 발표되었지만 단속은 불명확했고, 결국 규제는 유지되는데 실행은 느슨한 애매한 상태가 지속되었습니다.
- 2022년: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 시행
- 2023년 말: 무기한 연기
- 2024년: 종이컵 규제도 철회
- 2025년: 물병 '무라벨' 제도도 유예 결정
이런 규제와 철회의 반복은 결국 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중소업체와 자영업자에게 피해를 입혔습니다.
종이 빨대, 정말 친환경이었을까?
당초 정부와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를 '친환경' 제품으로 홍보했지만, 각종 연구결과는 이를 뒤집고 있습니다.
- 미국 EPA 보고서(2020): 종이 빨대 탄소 배출량은 플라스틱 대비 5.5배
- 환경부 용역 보고서(2023): 종이 빨대가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 가능성
- 국내 환경 평가 진행 중: 결과는 내년 초 발표 예정
즉, 단순히 ‘플라스틱이니까 나쁘다’는 이분법적 규제는 오히려 소비자 불편, 산업 혼란, 환경 악화라는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장의 목소리 반영 없는 정책은 '불신'만 낳는다
스타벅스에 종이 빨대를 공급하던 중소기업 대표 A씨는 “환경부가 친환경이라며 수량 확보까지 요청했는데, 이제 와서 이런 변화는 산업 자체를 흔드는 일”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서울대 윤순진 교수도 “정부만 믿고 준비하던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예측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맺음말: 규제는 과학이어야, 실천은 현실이어야
스타벅스의 플라스틱 빨대 재도입은 단순한 마케팅 이슈가 아닙니다.
정책이 현실과 괴리될 때 어떤 혼란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친환경이라는 이름 아래 ‘실험적인 규제’를 무리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현장의 목소리, 과학적 데이터,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함께 고려한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